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잡'은 물론 '쓰리잡'까지 뛰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주중 야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부업에 나서는 '쓰리잡 뛰는 직장인', '주말없이 일하는 학생', '직장에 다니는 목사님' 등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부업 때문에 여유시간이 없고 고단하다는 단점에도 불구, 최대한 수입을 늘여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포사이스카운티에 거주하는 신은혜씨는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의 IT(정보기술)업무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오는 8월이면 입사 30주년을 맞는 그는 6년째 부동산 에이전트를 부업으로 삼고 있다. 또 남편과 사업 동업자로 일하면서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신씨는 평일 하루 8시간씩 회사에서 근무하는 시간 외 나머지 시간은 집을 사거나 팔려는 고객들을 위해 열심히 뛴다.

그는 "은퇴 후 좀더 여유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 부동산 에이전트일을 하게 됐는데 지금은 직장 소득과 비슷할 정도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불경기로 어려운 시기에 남편 사업에도 보탬이 될 수 있고 경제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둘루스의 20세 예비 여대생 김모씨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쓰리잡'족이다.

김씨는 평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황금같은 주말이면 친구들과 어울리며 여유을 즐길만도 하지만 그 시간마져 그냥 보내지 않는다.
"주말이면 스와니에 있는 미용실에서 보조원으로 일하기 때문에 더 바쁘다"고 한다. 이렇게 두 군데서 김씨가 한 달에 버는 수입은 1800달러 정도. 최근에는 평일 저녁 서빙 아르바이트를 추가했다.

김씨는 "내년 진학할 대학 학비를 마련하려면 지금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피곤하고 힘들긴 하지만 한국에서 송금해주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둘루스에 있는 한인 김모씨의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 2명은 모두 둘루스, 스와니 등 한인 밀집지역에서 담임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님들이다.
김씨는 "이민 목회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평일에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이런 목회자들께 가장 쉽게 도움을 드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각각 매니저와 직원으로 일하는 이들이 받는 한달 급여는 2500~3500달러 정도. 김씨는 "고용주 입장에서도 일반인들을 채용하는 것보다 목사님들을 고용했을 때의 장점이 더 큰 것 같다"며 "특히 까다로운 고객들의 불만사항도 인내심을 갖고 성심 성의껏 다룰 수 있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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